차로 가는 길

지역마다 주차 여건과 진입 도로가 다릅니다. 차로 움직일 때 미리 알아 두면 좋은 것을 정리했습니다.
차를 가져갈지 말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훨씬 전에 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주차장이 있어도 진입로가 한 방향뿐이면 소용이 없고, 넓은 도로를 끼고 있어도 좌회전이 막혀 있으면 크게 돌아야 합니다.
아래는 전국 주요 지역을 도로와 주차 여건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계획도시와 구도심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계획도시 — 도로가 반듯하고 주차가 낫다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업무·상업 지역이라 도로가 격자로 나 있습니다. 블록마다 주차 공간이 배치돼 있어 구도심보다 사정이 낫고, 길을 잘못 들어도 한 바퀴 돌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도 비슷합니다. 연구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함께 조성돼 도로 폭이 넉넉합니다. 창원 성산구 상남동 역시 창원 자체가 계획도시라 도로 구조가 단순한 편입니다.
고양 일산은 신도시 조성 때 도로를 함께 놓아 진입이 수월합니다. 다만 저녁 시간대에는 노상 주차가 빠르게 차므로 건물 주차장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구도심 — 골목이 좁고 일방통행이 많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중랑구 상봉동, 강북구 수유동처럼 오래된 주거지 상권은 큰길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도 길이 좁아집니다. 일방통행 구간이 섞여 있어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크게 도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전 중구 은행동과 유천동, 청주 청원구 우암동도 골목 구조입니다. 이런 곳은 큰길가 공영주차장에 대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시간이 덜 걸립니다.
부산 동래구 온천장 일대는 오래된 중심지라 도로가 굽어 있습니다.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자리이므로 차보다 대중교통이 편한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큰길을 낀 곳 — 진입은 쉽고 회전이 문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은 도봉로, 금천구 독산동은 시흥대로를 끼고 있습니다. 도로가 넓어 접근은 쉽지만 중앙분리대 때문에 좌회전이 제한되는 구간이 있어, 목적지를 지나쳤을 때 되돌아오는 거리가 깁니다.
안양 인덕원 사거리, 성남 모란 사거리처럼 큰 교차로를 낀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거리 어느 방향에서 진입하느냐로 동선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오산 성호대로, 평택 시내, 구미 산업로는 간선도로가 곧 중심축입니다. 도로를 따라가면 목적지가 나오는 단순한 구조라 초행에도 헤매지 않습니다.
차를 안 가져가는 편이 나은 곳
울산 남구 삼산동은 터미널과 백화점이 붙어 있어 저녁 시간대 주차 회전이 매우 빠릅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고 돌아올 때 택시를 쓰는 편이 오히려 시간이 덜 듭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는 주차 요금과 대기 시간이 모두 부담입니다. 7호선 청담역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사이에 걸쳐 있어 어느 쪽에서 오느냐로 동선이 갈립니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은 렌터카 비중이 높아 주차 경쟁이 심한 시간대가 있습니다. 숙소에 차를 두고 택시로 움직이는 것이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술을 마실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차를 두고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돌아오는 길을 먼저 계산한다
차를 두고 왔다면 돌아가는 방법이 그날의 시간표를 정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심야버스와 광역버스가 있어 선택지가 넓지만, 노선마다 막차 시각이 크게 다릅니다. 성남 모란과 안양 인덕원처럼 환승 요지에 있는 곳은 자정을 넘겨도 서울 방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지방은 사정이 다릅니다. 울산은 도시철도가 없어 시내버스 막차가 끊기면 택시만 남고, 서산 읍내동처럼 시외버스터미널이 중심인 도시는 막차 이후 선택지가 급격히 좁아집니다. 제주시는 늦은 시간 버스 배차가 길어져 택시 대기가 생기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대리운전을 부를 계획이라면 진입로가 좁은 구도심에서는 합류 지점을 큰길가로 잡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중랑구 상봉동, 대전 중구 유천동처럼 골목이 얽힌 곳은 건물 앞보다 큰길 모서리가 찾기 쉽습니다.